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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람모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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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에게는 영화에 관련된 심각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스타트렉 오리지널 TV 시리즈(The Original Series, TOS)보다는 학창시절 MBC를 통해 방영했던 넥스트 제네레이션(The Next Generation, TNG)을 통해 스타트렉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됐다는 점을 볼 때 저는 TOS 보다는 TNG의 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타트렉 하면 제임스 T. 커크 함장보다는 이제는 엑스맨의 사비에 교수로 더 유명해진 장 룩 피카드 함장이 먼저 떠오르니까요. 그래서인지 사실 이번 극장판도 그다지 땡기지는 않았습니다. 만일 TNG의 젊은 시절로 돌아갔다 하면 만사 제쳐놓고 보러 갔을테지만 말이지요. 그러나 감독이 떡밥의 제왕이신 J.J. 에이브람스인지라 뭔지 모를 끌림으로 인해 결국 보게 됐습니다. 별 기대는 안 하고 말이지요.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짜릿한 느낌을 전해왔습니다. 사실 TOS의 등장인물 이름과 얼굴 정도만 알고 있는 저에게 그들의 젊은 모습이 처음 등장할 때부터 마치 오랫동안 알아왔던 친구를 만난것처럼 친밀감이 느껴졌고, 전혀 사전정보 없이 봤기 때문에 늙은 스팍이 나오는 장면에선 무언가 찡~ 한 감동마저 느껴지더군요. 영화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엔터프라이즈호가 재등장하는 부분에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말았습니다.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혼자 봤으면 환호성을 터뜨렸겠지요. 미국에선 트레키들이 이 부분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상상이 갑니다. 아무튼 크게 기대하지 않은 이 영화에서 사실 엄청난 감동(?)을 해버린 저였기에 영화에서 보여준 설정들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TOS의 설정들이나 영화판의 설정들을 보니까.. TOS의 젊은 시절을 다루고는 있어서 이게 프리퀄(전편)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프리퀄이 아니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프리퀄이 아니라 시퀄(속편)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사실은 영화 초반에 나오는 로물란의 거대한 전함이 미래에서 온 것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시간적 순서대로 보자면 이렇습니다. TOS의 멤버들이 은퇴합니다. 그러나 스팍은 벌칸인들의 수명이 200살 이상이기 때문에 노년에도 계속 은하연맹의 대사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요. 이렇게 TNG 세대로 넘어왔어도 스팍의 임무는 계속됩니다. 영화 10편(네메시스)을 보신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그 영화 10편에 로물루스 행성인들이 나오지요. 이 로물루스 행성인들이 바로 이번에 개봉한 로물란인들과 같습니다(자막을 발로 만든 탓에 영화에서도 로물루스라고 했다는데 자막은 로물란으로 나왔다고 하는군요.). 10편 당시에는 로물란이 은하연맹에 편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스팍이 거기로 갔는지도 모르겠군요. 극장판 10편이 있은 몇년 후 로물루스 행성이 초신성에 의해 멸망의 위기에 직면합니다. 적색시약으로 블랙홀을 만들어서 초신성을 가두려던 스팍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로물루스 행성이 블랙홀에 의해 사라져버리고 살아남은 네로함장은 스팍을 죽이려했지만 스팍과 함께 블랙홀에 빨려들어가 TOS보다 앞선 시대로 넘어가 버리고, 네로는 스팍이 나타나기만을 무려 25년에 걸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개봉한 스타트렉의 시간 개념은 과거로 돌아오긴 했으되 프리퀄이 아닌 시퀄이 되는 것입니다. 커크선장과 스팍의 젊은 시절을 다뤘는데도 속편이 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입니다. 또한 TOS와는 연관성이 끊어져 버린 중요한 사건이 두가지 있습니다. 제임스 T. 커크의 아버지가 죽어버렸다는 것과 벌칸행성이 붕괴되었다는 것이죠. TOS 시리즈에서는 커크의 아버지는 멀쩡히 살아있고, 벌칸행성도 무사하죠. 시간을 일직선상으로 놓고 보면 TOS ----> TNG ----> 극장판 10편 ----> 로물란 행성의 멸망 ----> TOS 이전 ----> TOS와 무관한 새로운 시리즈 시작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TOS나 TNG 그리고 다른 어떠한 프랜차이즈와의 설정간섭없이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죠. 매우 영리한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존 팬들의 반발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새로운 팬 층을 끌어들이는 것도 가능하죠. ![]() 좌로부터 체호프, 커크, 스카티, 맥코이, 술루, 우후라. 모두 TOS에 나왔던 등장인물의 젊은 시절 모습입니다. 이렇게 TOS와 연관성을 이어가면서도 전혀 다른 시리즈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벌칸행성인들이 지구인들보다 체력적으로 우월하다는 설정은 그대로 갖고 왔습니다. ![]() 에릭 바나가 사라진 로물란 행성의 마지막 생존자로 열연했지요. 전 딱 보니 알겠던데.. 영화 끝나고 '에릭 바나'라는 이름이 뜨자 놀라는 사람들이 몇명 있더군요. 이보다 더한 것..'위노나 라이더' 라는 이름이 나오자 웅성웅성 거리더라는.. 위노나 라이더는 스팍의 어머니 역으로 등장했죠. 분장 때문에 긴가민가 했었는데 말이죠. ![]() 체호프 역할을 맡은 안톤 옐친. 본의아니게 이 영화에서 가장 웃기는 역할이 되어버렸지만 사실 옐친은 터미네이터 살베이션에서 카일 리스의 젊은 시절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와는 180도 다른 역할을 보여줄 듯 합니다. ![]() 스타트렉 관련 검색하다가 건진 사진입니다. 주요배역들의 과거와 현재 모습이 되겠네요. PS. 제발 있지도 않은 부제 갖다 붙이는 짓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이라는 제목, 우리나라에서 갖다 붙인 제목이죠. 원제는 그냥 '스타트렉'입니다. 이전 10편의 극장판이 다 부제가 있기 때문에(심지어 1편의 공식 제목도 'The Motion Picture'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냥 갖다붙인게 아닌가 싶네요. '배트맨 비긴즈'와 같은 효과를 노렸지 싶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리부트도 프리퀄도 아닌 그냥 속편이지요. 극장판 11편입니다. 최근 있지도 않은 부제 갖다 붙이기 중 실소를 터뜨렸던건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원제가 Fast & Furious죠. 1편의 원제인 The Fast and The Furious와도 다르고.. 4편이란 제목도 없고 출연진도 1편과 동일해서 수입사에서 그냥 갖다 붙인 제목인듯 합니다. 그러면 기왕 붙일걸 문법에나 맞게 '디 오리지날' 하든지.. PS2.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흥행하긴 힘들겠지만 미국에선 속편이 나올 기세더군요.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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